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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이 대단한 이유가 이집트전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2승 1무 1패로 결과 역시 나쁘지 않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황의조, 또는 추가 득점에 성공한 김영권, 후반 쐐기포를 쏘아 올린 조규성과 권창훈 모두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 건 바로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집트전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칠레전,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터뜨릴 정도로 뛰어난 결정력을 증명했지만 이집트전은 최대한 2선에서 활동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이집트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하프 라인을 넘어오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장거리 패스를 전달하려 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때 손흥민이 나섰다. 최전방에 있어야 할 그가 직접 2선까지 내려온 것. 그리고 그 선택은 정확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경 왼쪽 측면으로 움직인 김진수에게 멋진 장거리 패스를 전했다. 이후 김진수가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헤딩 슈팅으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대표팀의 2번째 골 역시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정확한 코너킥으로 황의조의 머리에 볼을 전달했고 이후 김영권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최대한 2선까지 내려오며 빌드업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이집트의 전반 초반 압박과 같은 모습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대표팀의 공격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선수 한 명이 경기 양상을 아예 바꿔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4-1로 승리했다. 해외파가 대다수 빠진 이집트를 상대로 한을 풀 듯 마음껏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 골이 터지기를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가 있었기에 생각 외로 거세게 저항한 이집트를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